[2012. 10. 23 문화광장뉴스] 연극 <잇츠유> 주연배우 5명을 만나다
> 원문 링크 : http://blog.naver.com/culture4you/169317613
이츠유 배우 인터뷰
장소 : 한성아트홀 제1관
일시 : 2012년 10월 20일 7시~8시
인터뷰 : 이츠유 출연 배우 5명. 유혜성, 권오경, 염석우, 주은미, 김사홍
'I like watching you move!', 1994년 개봉한 화제의 영화 ‘러브어페어’에서 남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말한다. ‘널 보는 게 좋아!’, 지금 당신 옆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누군가가 있나요? 2012년의 끝자락,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은 우리의 감성을 책임질 ‘잇츠유’가 돌아왔다.
사랑을 부르는 연극 ‘잇츠유’는 2009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명실 공히 대학로 데이트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다. 흔하디 흔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과는 확실히 다른 ‘잇츠유’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꽉 채워준다. 훈훈한 남자주인공의 피아노연주와 1인 12역을 소화해내는 기가 막힌 멀티맨의 활약은 보너스!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10월 20일 오후, ‘잇츠유’를 이끄는 다섯 배우를 만나기 위해 한성아트홀로 기분 좋은 발걸음을 옮겼다.
Q. 자기소개와 맡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유혜성(이하 ‘유’): 저는 ‘한성미’역을 맡은 유혜성입니다. ‘한성미’는 SCB간판아나운서이고 서울 본사로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역할이에요. 겉은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 상처가 많고 여린 면을 가지고 있죠.
극 중에서 봉차장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받는 여자인데, 실제라면 달라졌을까요?
유: 아니요.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과연 유혜성이라는 사람이 이런 사랑을 평생 받아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선택하게 됐어요. 그래서 실제로 정말 봉차장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건 없이 마음만 보고 선택할 것 같아요.
권오경(이하 ‘권’): ‘봉차장’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권오경이고요. ‘봉차장’은 성실하면서 일편단심 ‘한성미’만을 쭉 사랑하는 인물이에요. 착해서 이용 당하기도 하지만 그런 와중에 자기 사랑은 끝까지 지키는 그런 인물이죠.
봉차장의 상황이 실제로 본인 이야기라면 ‘해바라기같은 사랑’ 계속 할 수 있으신가요?
권: 글쎄요, 허허허. 옛날에는 그런 사랑을 정말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조건을 보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를 표현하고 그 표현을 관객들이 보시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봉차장’역이 탐이 났고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염석우(이하 ‘염’): 저는 카메라맨 ‘빌리조’역을 맡은 염석우라고 합니다. 제가 1인 12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인데 돈은 제일 적게 받으면서 제일 많이 움직이는 역할입니다.(웃음) 연극을 보시면서 저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장역할도 서슴없이 해내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이 있나요?
염: 아무래도 제일 멀쩡한 빌리역이 마음에 들고요. 여장이 필요한 마담과 욕쟁이할머니 역할은 제일 어려워요.
‘멀티맨’이 이 연극에서 중요한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데 실제로도 재밌으신가요?
염: 아니요. 저는 굉장히 진지한데, 어떻게 웃긴 역할에 뽑혔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맡은 바에 충실하려고 해요.(웃음)
능청스러운 염석우의 대답에 다소 어색하던 분위기가 비로소 풀어진 듯 보였다. 한참을 웃은 뒤 다시 인터뷰가 이어졌다.
주은미(이하 ‘주’): 저는 ‘이지은’역을 맡은 주은미에요. 지은이는 극중 지방방송국 리포터인데 자기 꿈이 확실하고 주관도 뚜렷한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에요.
‘이지은’역이 순수하고 발랄하면서 가끔은 폭력적이기도 한데, 실제 성격과 같은가요?
모두: 오, 똑같죠. 장난 아니에요. 써주세요. 이구동성으로 똑.같.아.요.라고(웃음)
이 질문에 대한 배우들의 격한 반응에 또 다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이들의 대단한 단결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김사홍(이하 ‘김’): ‘최고봉’역할을 맡은 김사홍이라고 합니다. ‘최고봉’은 많은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에요. 음악을 즐기기보다는 어머니의 목적 의식에 의해 시작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받게 되는 상처들이 쌓여서 자기자책에 빠지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는 역할이죠. 하지만 지은이를 만나고 나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요.
극 중 뛰어난 피아노연주를 직접 선보이는데, 원래 피아노를 잘 치시는 지 궁금해요.
김: 아니요. 이것 밖에 못 쳐요.(웃음)
최고봉이 처음엔 남루한 차림새를 보이다가 중간에 멋지게 차려입고 등장했을 때 여성관객들의 반응이 엄청난 데 의식하시는지?
김: (웃음)아, 그런가요? 최고봉의 마음이 변해가는 걸 의상으로 표현한 거죠. 일부러 좋은 반응을 얻으려고 의도한 건 아니에요.
Q. 잇츠유를 통해서 관객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궁극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역할마다 다른 부분도 있을 텐데요.
염: 관객들에게 사랑에 대한 용기를 주고자 하는 거죠. 주인공들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서 말이에요.
주: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유: ‘한성미’같은 경우는 ‘진심은 통한다.’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권: 연극이 4년째가 됐어도 봉차장이 주는 메시지는 하나인 것 같아요. 흔히들 요즘에 스펙 사회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무대를 통해서 확 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실 거예요.
김: 저도 앞에서 말했듯이 조건부 사랑이 아닌 순수한 사랑에 대해 전달해드리고 싶고, 연애하고 있으신 분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솔로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연애세포를 자극시킬 수 있는 그런 연극이에요.
Q. ‘잇츠유’를 5글자로 표현하자면?
이 질문에 배우들이 가장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창작의 고통을 겪으며 나온 대답으로는
유: ‘진실 된 사랑’ / 염: ‘사랑의 시작’ / 권: ‘피아노와 빵’ / 김: ‘따뜻한 내용’ / 주: ‘사랑의 연극’이였고, 시종일관 재미있는 분위기를 주도한 염석우의 한마디가 이 모든 대답들을 KO시켰다. 염: 거기서 거기
Q. 마지막으로 '잇츠유'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씩 해주세요.
주: 늘 하던 것처럼 매 공연마다 열심히 하고 관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웃음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 매일 하는 연기지만 공연할 때마다 하나씩 더 알아가는 거 같아요. 유혜성이 아닌 한성미로서 최대한 진실된 마음을 전달해서 감동을 드리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권: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 표현하는 게 배우인데 그걸 흩트리지 않고 ‘잇츠유’가 가진 메시지를 매회 신선하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려고 열심히 트레이닝하고 있습니다.
김: 배우들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도록 노력하거든요. 관객분들도 즐기러 오시면 끝없이 재미있는 연극이 될거에요. 그런 공연을 만들고자 저희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염: 이런건 원래 한마디가 편한 거 아니에요? 열심히 연기하고 열심히 돈 벌자!
모두: ‘잇츠유’ 대박나라!!!파이팅!!!많이 보러 오세요!!!
인터뷰를 통해 직접 관객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큰 목소리로 손까지 흔들며 ‘잇츠유 파이팅!’을 외치는 배우들을 보면서 그들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시간 텀을 두고 연달아 연극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밥 먹을 시간까지 쪼개 인터뷰에 응해준 다섯 배우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진실된 사랑, 이루고 싶은 꿈, 유쾌한 웃음과 더불어 배우들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까지 모두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연극계의 끝판왕, ‘잇츠유’가 사랑의 이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2012년 10월 23일. 문화광장뉴스 편집국 공연부 박지현 기자 hyuni@culture4you.kr